우리는 지금 놀고 있습니다 – 호모 루덴스 아이포유웍스

2016/11/14

네덜란드의 역사학자이자 문화학자인 요한 호이징가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라고 정의했습니다. 인간의 본질을 정의하는 또 다른 표현으로는 ‘호모 파베르(작업하는 인간)’가 있는데요. ‘작업’을 하는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의 작업에는 단순히 ‘일’을 뛰어 넘어 즐거움을 추구하는 요소가 많습니다. 놀고 있는 인간은 ‘논다’는 활동을 통해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은 물론 문화, 창의력, 흥, 기쁨, 동료애 등의 다양한 감정과 창조적 결과물까지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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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1990년대 대한민국 여성들의 ‘멘토’였던 한 여성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를 누비며 바쁘게 일하고 성공을 거둔 그녀의 자서전은 많은 여성 독자에게 인기를 얻고 감동을 줬죠. 그녀의 자서전에 보면 어느 가을날 출근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그대로 발걸음을 공항으로 향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녀는 그 길로 제주도로 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어느날 아침 문득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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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글을 보면서 직장인에겐 결코 가능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허탈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녀가 갑자기 제주도로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사장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장님이니까 갑자기 출근을 안해도 상관없고, 사장님이니까 당일 아침 돈 걱정 없이 비행기표를 끊을 수 있는 거라고요. ‘호모 루덴스’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어진 일을 하기에도 바쁜, 매일 아침 출근 지하철에 매달려 정시에 나가 앉아있어야 하는 직장인이 무슨 호모 루덴스에요. ‘호모 월급스(월급받는 인간)’면 모를까.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제주도로 출근하는 건 꿈도 꾸지 않으니 그냥 일주일에 딱 하루만 ‘내꺼’였으면 좋겠다고. 온전히 나를 위한 하루가 일주일에 한 번씩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말은 주말이라 바쁘고 연차나 월차는 함부로 쓰기가 어렵죠. 그런 생각,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2016년 10월 아이포유웍스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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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더욱 잘 놀고 있습니다, 아이포유웍스

 
사실 아이포유웍스의 ‘노는 역사’는 그 기원이 유구합니다.

월 1회 오후 근무를 ‘째고’ 다 함께 영화를 보거나 전시회를 찾고, 경우에 따라 원하는 주제로 헤쳐모여 즐겁게 삼삼오오 노는 ‘안티에이징 데이’, 또한 월 1회 점심시간을 2시간 동안 만끽하면서 햇빛도 쬐고 느긋하게 밥도 먹는 ‘두점데이’ 등의 제도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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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포유어들은 그렇습니다.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홍보 &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업무의 특성상 시간 내어 워크숍을 떠나기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간신히 시간을 맞춰 봐도 1년에 한 번. 대신 우리는 삶 속에서의 ‘틈새 놀이’를 통해 창의력의 곳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 어떤 분야보다 ‘놀아서 채우는 곳간’의 중요성이 높은 곳이 바로 홍보 & 마케팅 분야인데요. 남들에게 끌려가듯 남들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쫓아가기만 하다가는 도태되는 것이 바로 이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신박한 생각, 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내자며 없는 시간 쪼개 놀고, 또 노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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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쁘게 살다 보면 이 또한 수월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순간 ‘놀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고 ‘뭘 하고 놀면 좋지?’하는 생각이 숙제가 됩니다. 시간을 쪼개어 ‘안티에이징 데이’, ‘두점데이’를 즐겨보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스마트폰 메일 앱을 열어보고, 클라이언트와의 대화창을 닫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일을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일이 나를 끌어가는 가운데 머리는 일에 두고, 몸은 영화관에 앉아 ‘나는 지금 놀고 있어’라는 말만 하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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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업무에 대해 주도적인 계획을 갖지 않으면, ‘내꺼 하는 월요일’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미리 월요일 근무 일정과 업무 내용을 공유해야 하니까요. 때로 월요일의 여유로운 근무 일정을 위해 전 주에 업무를 타이트하게 진행하기도 합니다. 월요일 하루의 자율성이 나머지 화, 수, 목, 금요일의 긴장감과 계획성을 더욱 높여 주는 셈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라도 그렇지 않을까요? 10분 일하고 퇴근해도 아무 말 않을테니 주어진 하루를 유용하게 사용해 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든 노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지요. 불치병인 ‘월요병’이 재발하는 월요일이 선물 같은 ‘내꺼’가 되면서 다른 날의 업무에 더욱 몰두하게 하는 동력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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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하루를 ‘내꺼’ 삼아 온전히 나의 스케줄대로 계획하여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진 일입니다. 물론 한 달에 한 번씩 오후 업무를 접고 다 함께 노는 것도 즐겁습니다. 1시간도 부족하던 점심시간이 2시간으로 늘어나는 것도 유쾌하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월요일 자율근무제 또한 소중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매주 한 번, 타인의 스케줄이 아니라 내가 만든 스케줄로 누릴 수 있는 나의 월요일 덕분에 출근길에 제주도로 훌쩍 떠났다는 성공한 여성 기업인이 부럽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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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 아이포유웍스는 지금 더욱 잘 놀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배워 가고 있습니다. 질 좋은 놀이와 쉼이 우리의 창의력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고, 우리의 ‘곳간’을 가득 채워줄 것이라고 희망합니다. 그 마음은 매주 월요일마다 항상 새롭습니다. 아이포유웍스, 지금 여기에서.